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큰 키에 예쁜 얼굴을 가진,
그야말로 퀸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아가씨였나봐요.
여자는 주변에 수많은 남자들을 끌고 다녔고,
평범하기만 한 그 사람은, 다가갈 수가 없었지요.
그러다 갑자기 그는 그녀에게
저와 커피 한 잔 하지 않으실래요?
여자는 깜짝 놀랐지요. 왠 단가도 안나오는 그 사람이,
용감하게 데이트 신청을 했으니까요.
물론, 그런 소리를 한 남자는 그 사람이 처음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데이트 날이 되었고,
둘은 만나 함께 카페에 마주 앉았지요.
그러나, 역시 되도 않는 일이었는지,
남자는 말주변이 좋은 편은 아니었고
시간만 어색하게 흘러갔어요.
그러다 커피가 서빙되어 나오자, 남자는 갑자기,
저, 소금 좀 가져다 주시겠어요?
그녀가 물었습니다. 커피에 소금을 넣으세요?
그 사람은 자신이 어린 시절, 바닷가에 살았고,
늘 쓰고 짠 바닷물과 함께 했던 고향의 기억에,
커피에 소금을 넣는다고 했어요.
그녀는 자신도 멀리 두고 온 고향 생각이 나서
함께 고향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고,
그 사람이, 말주변은 없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가정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대요.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행복한 사이가 되었고,
데이트 중에 카페에 가게되면,
소금 좀 주실래요? 제 남자친구는 커피에
소금을 섞는 걸 좋아해서요.
하고, 먼저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되었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 사람은 삶의 끝에서 이런 편지를 그녀에게 남겼어요.
거짓말해서 미안해요.
난 사실 커피에 소금을 넣지 않아요..
그렇지만 그 때 당신의 마음을 잡기 위해선
무엇이든 해야 했어요.
왜 내가 소금이라고 했는지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나는 세상을 떠나지만, 죽은 사람은 용서받는 법이잖아요.
비록 거짓말로 시작했던 사랑이지만,
당신과 함께했던 50년은 내게 행운이었고, 행복이었어요.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 땐 소금을 넣은 커피가 아닌,
당신이 좋아하는 헤즐넛 향기가 있는 커피가 마시고 싶어요.
편지를 다 읽은 그녀는, 이렇게 말했어요.
당신이 나를 위해 평생 거짓말을 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해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달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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