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대 급락의 충격 속에 반등 기대로 출발한 국내 증시는 장중 코스피가 2%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도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000선을 간신히 지켰고, 코스닥도 5거래일 연속 내려 820선까지 밀렸습니다.
코스피 6,008선 마감, 코스닥은 1.57% 하락
오늘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54포인트(0.44%) 내린 6,008.81로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26.73포인트(0.44%) 오른 6,062.08로 출발해 장중 6,190.65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한 뒤 한때 5,944.65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줄였습니다. 지난 2일 7,003.74를 기록한 뒤 6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이 기간 하락폭은 994.93포인트(약 14.2%)입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5포인트(1.57%) 내린 823.88로 마감했습니다. 835.90으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웠으며, 5거래일 연속 하락입니다. 6일 종가(919.92) 이후 96.04포인트(10.44%) 내린 수준입니다.
수급 동향: 외국인 1.2조 순매도, 기관이 방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약 1조 1,800억 원을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습니다. 개인도 약 3,140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이 약 8,08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습니다. 한편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약 5,080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약 3,850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약 2,170억 원)과 기관(약 1,810억 원)이 동반 순매도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종가 대비 6.8원 내린 1,338.3원에 마감했습니다.
오늘의 특징: 반등 시도 무산, 반도체·금융 약세와 2차전지·조선 강세
장중 반등 후 상승분 반납: 장 초반에는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들이며 코스피가 2%대까지 올랐지만, 장중 발표된 ASML의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았음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반도체주 전반의 상승 탄력이 제한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상승분을 내주고 보합(0.00%, 종가 23만 2,000원)으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1.66% 하락했습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금융주와 일부 제약주 낙폭 확대: 한미약품이 10%대, DB하이텍이 7%대 하락했고, 이수페타시스와 한미반도체는 5%대, 신한지주·삼성화재·DB손해보험 등 금융주는 4~5%대 하락했습니다.
2차전지·조선·해운주는 강세: 삼성SDI(5%대), HMM(5.90%), 포스코퓨처엠(4%대), POSCO홀딩스와 삼성중공업(3%대), LG에너지솔루션(2%대)이 올랐습니다. 임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 수요 회복과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가 2차전지 업종에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스닥은 반도체 소부장주 급락, 일부 종목은 강세: 하나마이크론(-9.42%), 파크시스템스(-8.67%)를 비롯해 테스, SFA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 테크윙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가 7~9%대 하락했습니다. 반면 펩트론, CJ ENM, LS머트리얼즈, 레이크머티리얼즈, 대주전자재료는 5~7%대 올랐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2~3%대 상승했습니다. 시총 1위 알테오젠은 보합권에서 마쳤습니다.
마무리하며
오늘 증시는 전날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기대가 컸지만,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며 반등 시도가 무산된 하루였습니다. 코스피는 지난 2일 이후 6거래일 동안 14% 넘게 내려 6,000선 초입까지 내려왔고, 6,000선 아래로 밀렸다가 장 막판 겨우 되돌린 만큼 지지력 시험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미국 9월 CPI 발표와 본격적인 실적 시즌 진입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증권가는 주시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수급이 돌아서는지, 반도체 대형주가 낙폭을 만회하는지가 다음 거래일의 관건입니다.